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소강일/기계공학부
★ 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 기계공학부 소강일
안녕하십니까, 학교현장실습 후배 여러분!
저는 수원 영통에 위치한 수원하이텍고등학교로 실습을 다녀왔습니다. 공업고등학교라는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와는 달리 마이스터고로 격상되어 그 학구열과 취학열이 매우 높은 학교로 실습을 추천해드리고 싶은 학교입니다.
다만, 학교 자체가 이것저것 추진하고 있는 각종 취업 연계 프로젝트나 마이스터고 특유의 보고사항들도 많아서 학교가 전체적으로 바쁘고 교생선생님들께 요구하는 과제의 양이나 교육연수의 양도 상당하므로 처음에는 매우 힘든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현직에 계신 선생님들이 교생 선생님들에게 관심이 많고, 하나라도 더 배워가도록 배려한다는 깊은 의미가 있으니 너무 부정적으로만 느끼지 않았으면 합니다. 수업이 끝나고 각 과별 선생님들이 모여서 회식도 자주 하는 편이고 술자리에서도 이것저것 조언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이게 처음에 별로 마음에 와 닿지는 않았는데 4주차로 접어들수록 수업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이 때 그 조언들이 빛을 발휘하게 된 경험이 있습니다.
후배님들에게 조언 드리고 싶은 후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교생 선생님은 자신이 적극적으로 노력한 만큼 얻어간다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교과 담임 선생님과 학급 담임 선생님이 모두 같은 분이셨지만 교무실이 달라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조회와 종례시간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하이텍 고등학교는 교무실이 과별로 각각 다른 층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담당 선생님이 5층 교무실에 계셨던 반면 저는 학교에서 배정해준 교생선생님 대기실에 있었기에 수업이나 교재 연구를 하는 동안에는 독립적으로 연구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만, 선생님과의 소통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교육 연수가 끝나는 1주차 후반부터는 교과 및 학급 담임선생님을 뵙고 여러가지에 대해서 질문을 하기 위해 5층 교무실을 발에 불이 날 정도로 방문했었습니다. 처음에는 힘들고 귀찮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연구 수업 지도안 작성 및 수업 시연에 대한 경험 있는 피드백을 얻어야 할 때 큰 힘을 발휘했습니다. 또한 제가 담당한 과목인 전자기계공작을 위한 학교 수업자료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듣고 제가 ppt로 손수 제작하겠다고 했습니다. 전문계 교과 출판사에서 주어지는 자료들은 너무 부실한 편이었고 실제적인 학생들의 수준은 그보다 더 높았기에 새로운 자료가 필요했고 저는 그것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만드는 시간도 상당히 오래 걸렸고 기계부품에 대한 사진 자료 수집도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지만 고생을 한 만큼 그 교과에 대한 이해도가 자동적으로 높아져 실제 수업 시에 내용을 꿰뚫은 상태에서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등 좋은 결과가 따르게 되었습니다.
2. 학생들과 친밀과 엄격함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세요.
사실 이 부분이 실습 중에 대단히 힘든 일입니다. 저는 총 5명의 다른 교생선생님과 대기실에서 같이 4주간을 지내면서 그분들과 담당 학생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학생과 너무 친했고, 다른 분은 너무 거리가 동떨어진 것도 보았습니다. 사실 이것에 대한 것은 자신의 가치관이 일부 반영되기는 하나, 제 생각에는 적절한 균형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입장에서 교생들은 한 달 동안만 하고 가는 ‘학생과 교사의 입장이 반반 섞인 애매한 위치’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은 교생을 교사로 인식하기 때문에 거기서부터 차이가 발생합니다. 교생들은 대부분 현직의 선생님들에 비해 나이가 어리고 나름 학생들과의 관계를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과 친밀감을 높이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너무나 친해져 버리면 나중에 교생실습이 끝나고 난 뒤, 담임선생님들이 뒷수습을 하시기가 매우 힘들어집니다. 또한 너무 친해져 버리면 실제 연구수업 시연 등에서 학생들이 수업에 잘 집중을 못하는 역효과도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그 관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이 가장 예민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 교생이 처음에 오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호기심 반, 기대 반을 가지고 교생들에게 친밀감을 가지기 위해, 혹은 눈에 띄기 위하여 장난도 많이 치고 많이 다가옵니다. 특히 여학생들은 남자 교생선생님에게, 남학생들은 여자 교생선생님들에게 많이 그런 겉 같습니다. 다만 이러한 분위기에 잘못 휩쓸리면 4주차로 갈수록 스스로가 수습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스스로 잘 처신하시기 바랍니다. 저의 경우에는 약간 고지식한 면을 학생들에게 은연중에 보여주게 되어 마지막 시간에 학생들이 많이 어려워했다는 말을 듣기도 해서 친밀감을 많이 높이지 못한 것에 대하여 아쉽기도 했습니다만, 위에 설명 드린 부분을 기억하시고 가시면 장난을 받아주더라도 맺고 끊을 때를 어느 정도 구분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 수업에 대한 경험은 많으면 많을수록 자신에게 좋습니다.
저는 약 3주일 정도 연구수업에 구애 받지 않고 전자기계공작 수업을 여러 반에 대해서 경험했습니다. 수업을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심지어 교과담당 선생님이 옆에서 수업을 보는 것과 실제로 하는 것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처음에 할 때는 긴장도 상당히 많이 되고, 그에 따라 준비도 많이 하게 됩니다. 첫 수업을 할 때는 수많은 학생들이 눈이 나만 바라보고 있고, 나의 행동을 모두 쳐다보고 있다는 생각을 들어 경직이 되기도 하지만 수업을 한, 두 시간만 해보면 훨씬 나아지고 이것은 연구수업을 할 때에 많은 도움을 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다른 현직 교사분들의 수업에 양해를 구하고 많이 참관해보시고 다른 교생선생님이 연습하실 때에도 따라가서 뒤에서 많이 관찰해보시기를 바랍니다. 보면서 배우는 것이 상당합니다. 남들의 실수를 보면서도 자신의 단점을 파악하는 경우도 많고 나중에 수업 끝나고 와서 교생선생님들과 건설적인 피드백을 주고 받는 것도 자신의 수업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니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4주간 굉장히 힘들었지만 끝나고 나면 또 아쉬운 게 사람 마음입니다. 학교 현장 실습은 아무나 경험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시고 일생에 한번뿐인 이 소중한 기회를 잘 살리셔서 좋은 추억 만드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