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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고 싶은 나의 교수님

2018학년도_입상_[국어국문학과]_석형락 교수

  • 사충원
  • 2019-03-05
  • 6493
제목: 생각, 그리고 생각의 방법, 글쓰기를 알려주신 석형락 선생님  
  종강을 하고, 대학교 시간표 어플에서 교수님 성함 세 자를 검색해보았다. 교수님께서 진행하시는 수업이 내가 이번에 들은 것 말고도 더 있다면, 그 수업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2018년도 1학년 2학기를 재학하는 학생으로 나는 석형락 교수님의 아주인성 수업과 글쓰기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내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나의 변화를 ‘성장’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이는 이 단어가 내 변화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말하는 성장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더 나은 삶을 고민하는 것’ 그리고 ‘나를 알아보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를 갖추고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성장은 우선 1학기를 거쳤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1학년 1학기를 거치며 대학이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를 조금씩 알게 되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 그리고 해야 하는 일에 대해 조금씩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2학기는 1학기 보다는 적극적인 마음가짐과 태도로 임할 수 있던 것 같고, 수업에서도 비교적 많은 것을 얻어 갈 수 있던 것 같다고 생각한다. 가치 있는 2학기를 만들어 준 여러 요인이 있었다. 그 중 많은 기여를 해주신 석형락 선생님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보통 대학에서는 교수님이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하지만 선생과 제자라는 관계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선생님이라는 단어를 사용해보려고 한다. 
 우선 아주인성 수업부터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아주인성은 대학인으로서, 미래사회의 책임 있는 민주시민으로서, 그리고 글로벌 시대의 세계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이 무엇인지 성찰하고 필요한 덕을 인식하고 스스로 체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수업이다. 인간이란 무엇이고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인성’에 대해 생각하고, 사고하는 수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수업에서 나는 사고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실제로 생각하고, 생각한 바를 실천하는 태도를 갖출 수 있던 것 같다. 이 수업은 오프라인 토론을 하며 더 나은 ‘나’, 더 나은 ‘시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수업이었다. 내가 특히 석형락 선생님과 함께 했던 아주인성 수업을 좋아했던 이유는 선생님께서 학생들의 사고를 확장시켜주었기 때문이다. 아직은 사고하는 데에 익숙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말로 표현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선생님께서는 본인의 생각을 종종 드러내셨다. 그 말에서 드러나는 새로운 관점과 그 말에서 엿볼 수 있는 생각의 과정이 정말 좋았다. 확립되지 않은 내 생각을 선생님의 새로운 관점과 생각의 전개 과정을 통해 다듬어 나갈 수 있던 것 같다. ‘아, 저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던 그때의 감정이 떠오른다. 또한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의 발표문을 듣고 반박하실 때 학생의 의견 중 틀린 부분이 있다면 고쳐주기도 하셨지만 ‘다른’ 부분이 있다면 본인의 의견과 학생의 의견이 다른 면을 설명해주셨다. 학생들의 생각을 존중하시는 느낌이 들어 반박 자체 보다는 ‘차이’에 집중할 수 있던 것 같다. 다른 의견을 들어보며 더 나은 내가 석형락 선생님의 아주인성 수업을 더욱 좋아했던 점은 선생님께서는 수업 밖에서도 생각해보라고 말씀해주셨기 때문이다. ‘사고’라는 것은 수업 내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업이 끝난 이후에도 고민해보고, 생각해보라는 말씀은 정말 와 닿았다. 수업이 끝나고 토론 내용에 대해 생각해보며, 현대사회에서 대학인, 사회인 그리고 세계인에게 요구되는 윤리적 덕에 대해서 성찰할 수 있었다. 또한 "더욱 나은 나"에 대해서 고민하고 성찰할 수 있었다. 이는 글쓰기 수업에서도 연장되었다고 생각한다. 
 글쓰기 수업을 통해 대학 글쓰기를 위한 각주 작성법과 참고문헌 작성법을 새로이 알게 되었고,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켰다. 그런데 내가 글쓰기 수업에서 배운 것은 단순히 이런 지식에서 그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글 쓰는 행위를 통해 글쓰기의 의미를 실행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 수업시간에 글쓰기의 네 가지 의미를 배웠다. 첫째, 글쓰기는 사고를 형성하고 전개하는 과정이다. 둘째, 글쓰기는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과정이다. 셋째, 글쓰기는 자신을 확인하고 표현하는 과정이다. 넷째, 글쓰기는 가치를 발견하고 수정하는 과정이다. 이론으로 배운 이 개념들을 실제로 깨달은 것은 과제를 통해서였다. 세 개의 과제 중 성찰적 글쓰기를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나는 ‘나는 감사하다’라는 주제로 성찰적 글쓰기 과제를 할 수 있었는데, 이 과제를 위해 나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감사하다고 느끼는 것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왜 이것들을 감사하다고 느끼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글로 적어냈다. 평소에 했던 흐릿하고 추상적인 생각들을 글로 써내려가며 구체화할 수 있었다. 이전에는 명확하지 않았던 생각들을 문장으로 표현하고 글로 표현해가며 내 생각과 감정을 구체적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글을 쓰면서 나 자신을 좀 더 잘 알게 되었다. 나 자신을 성찰하고 경험과 생각들을 글로 써 내려가며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전보다 잘 알게 된 것 같다. 이 외에도 비평적 글쓰기와 학술적 글쓰기 과제를 하며 이전의 개념들을 확실히 인식할 수 있었고 이를 적용해가며 글쓰기의 즐거움을 알 수 있었다. 배운 내용을 실전에서 사용하고 적용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이는 적절한 과제가 동반되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과제들은 물론 힘들었지만, 글쓰기의 필요성, 즐거움 등을 인식하게 만들어주었다.  
 석형락 선생님의 수업들에서 배워가는 것들이 많았다. 이는 수업들을 진행하시는 선생님의 열정, 학생들을 대한 선생님의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다. 선생님께서는 수업 내내 학생들이 지문을 읽게 하거나 학생들의 대답을 유도하며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셨고, 더 나은 글을 위해 과제를 피드백해주셨다. 학생들에게 아주고전이라는 교내 강의를 소개해주셨던 것 또한 기억이 난다. 이러한 학생들을 향한 애정은 좋은 수업의 밑바탕이 된 것 같다. 그리고 선생님의 수업 외에도 끊임없이 생각하시고, 연구하시는 모습도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 이는 내가 생각하고, 생각한 바를 글로 쓰고, 글로 표현한 내용을 실천하게 만들어준 요인이 된 것 같다. 학생들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가지고 만들어주신 좋은 수업에 참여하고, 선생님의 멋있는 태도를 보며 많은 걸 배우고, 나를 더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나를 더 잘 알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생각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나’에 대한 생각이 어느 정도 정리된다면, ‘더 나은 세상’이 무엇이고, ‘나’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에 대해 지금보다 더욱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생각의 과정을 글로 써보며 생각을 정리하고, 확장할 것이다. 다짐, 그리고 실천, 변화. 즉 나의 성장에는 분명 석형락 선생님의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