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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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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논단] 국토교통 R&D, 투자 우선순위 달라져야

  • 홍보실
  • 2022-11-17
  • 2298

[차희성, 건축학과 교수]


미국 유학시절 얘기다. 텍사스주 오스틴 도심 6번가에는 유명한 문화거리가 있다. 이곳은 흑인 블루스 음악의 본거지라 불리울 만큼 명성이 높아 각지에서 모여든 인파로 북적거리는 장소이다. 당시도 할로윈 시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늦은 저녁 지인들과 식사를 마친 후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사거리를 끼고 우회전을 한 후 얼마 지나지 않자 갑작스레 요란한 불빛의 사이렌을 켠 경찰차가 내 뒤를 쫒았다. 황급히 차를 세우자 경찰이 다가왔다. 내 차가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의 실시간 감시 행정 시스템에 적잖이 놀랐다.


20년 후 대한민국 서울. ICT(정보통신기술) 선진국이라고 자부하는 도심 한복판인 이태원에서 무수한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 첨단 CCTV(폐쇄회로TV) 감시 시스템은 개인이 저지른 과속 신호 위반 범칙금은 한순간도 놓치지 않는다는데, 다수의 군중이 수시간 동안 좁은 골목길에서 사투를 벌이던 곳에 그 참사를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은 왜 없었을까?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지난 5일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나고, 본격적인 재발 방지 및 대책 마련을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이번 참사의 원인은 도시 인프라 관리 시스템의 미흡과 인력에 의존한 응급 상황 관리의 한계가 빚어낸 결과라는 판단이다. 이번 참사를 기회로 도심지 재난 관리 시스템의 원할한 작동 여부를 원점에서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서울 강남역 인근 집중호우로 인한 도시 기능 마비 현상이 불과 몇개월 전 일이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대형 재난 여파에도 불구하고, 도시 인프라 관리 수준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원인은 무엇일까?


(하략)


http://www.asiae.co.kr/article/2022111514453166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