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학교

검색 열기
통합검색
모바일 메뉴 열기
 
 
 

아주인칼럼

.

NEW [칼럼] 빈정거리는 말투가 일상? 분노 높고 자기애 강한탓

  • 홍보실
  • 2022-11-17
  • 3336

[김경일, 심리학과 교수]


최근의 참사와 맞물려 우리 사회의 많은 분이 슬픔과 분노가 섞인 감정으로 고통받고 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또 다른 종류의 언어적 기행으로 이른바 '빈정'이라는 말 역시 꽤 자주 우리 귀에 들려온다. 실제로 '빈정거리다'의 정의 자체가 '은근히 비웃는 태도로 자꾸 놀린다'이다. 그런데 다양한 대화의 장면에서 최근 이 빈정대는 듯한 말투로 타인의 억장을 무너지게 하거나 말 그대로 빈정 상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자주 등장한다. 도대체 이 와중에 빈정이라는 비꼬인 언어로 수많은 타인을 어이없게 만드는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미국 심리학자이자 분노 조절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는 버나드 골든 박사는 이렇게 맥락과 상황에 맞지 않는 언어로 타인의 빈정을 상하게 만드는 사람들에 대해 연구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골든 박사에 따르면 빈정거리는 사람은 특성 분노(trait anger)와 과장된 자기애가 모두 높은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특성 분노가 높다는 것은 타인에 비해 분노를 느끼는 강도와 지속 기간 자체가 더 크고 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자기에 대한 애정 역시 평균적인 사람들보다 강하니 매우 독특한 형태의 언어인 빈정거리는 방식을 자주 구사하는 것이다. 이를 골든 박사는 '교묘하게 수동적이면서도 방어적인 공격'이라는 역설적 용어로 표현한다. 또 빈정거리는 사람은 자신의 빈정거림이 문제가 되면 대부분 '농담이었다' 혹은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다'는 식의 발뺌을 하거나 자신의 이야기가 왜곡됐다고 전달자를 강하게 비판한다.

종합하자면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해학이 있는 풍자와 빈정거림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상당수는 인식하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이 조직에서 요직을 맡게 되는 과정과 그 폐해는 무엇인가.


(하략)


https://www.mk.co.kr/news/business/10533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