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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칼럼] 워라밸시대, 지루함과 재미

  • 커뮤니케이션팀
  • 2022-01-19
  • 1653

[이현서, 스포츠레저학과 교수]


코로나19 때문에 오랜만에 지인들을 만나면 별일 없었는지 안부를 묻고 뭔가 재미있는 일은 없었냐고 묻곤 한다. 이 질문에 사람들은 참 다양한 답을 한다. 주식투자로 재미를 봤다, 골프 배우는 게 재미있다, 새로 만든 모임에 나가는 게 재미있다 등을 답하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우리는 모두 지루하지 않은 삶, 재미있어 활력이 넘치는 삶, 그래서 삶의 만족감이 높은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 최근 미국 학자 애니 브리톤과 마틴 쉬플리는 지루함을 더 높게 경험하는 사람은 자기 삶에 만족하는 사람보다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으로 숨지는 비율이 2.5배나 높다는 것을 밝혔다. '지루해 죽겠다'는 농담을 과학적으로 검증한 것이다.

그런데 '지루함'과 '재미'란 과연 무엇인가? 미국 심리학자 메리 하리스는 지루함이란 어떤 사건이나 행동 속에서 흥미를 찾지 못하는 무디어진 감성이라고 했다. 그런데 지루함은 '한가함'과 다르다. 일본 철학자 고쿠분 고이치로는 지루함은 주관적인 상태로서 무언가 하고 싶은데 할 수 없는 '감정'이라면, 한가함은 객관적 조건으로 아무것도 할 것이 없는, 할 필요가 없는 '시간'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정부가 주 최대 52시간 근무제를 2018년부터 시행하여 노동시간을 단축한 것은 '한가함'을 이전보다 더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따라서 노동단축으로 더 늘어난 한가한 시간에 지루함에 빠지지 않는 지혜를 가지고, 무엇 때문에 지루함을 느끼는지 성찰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하략)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20118010003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