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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듣고 싶은 명강의

2023학년도_입상_[현대상담의 이론과 실제]_김은하 교수

  • 최승규
  • 2024-03-18
  • 1291
 제목: 상담학을 통해 배운 나와 타인에 대한 이해하는 마음

나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고 삶이란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임을 깨달았다. 심리학개론을 수강하면서, 고등학생때 내내 공부하고 싶었던 심리학을 배우는데 진정으로 하고싶은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이 행복했다. 다양한 분야의 심리학의 기초를 배우면서 내가 가장 흥미롭게 느끼는 분야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수 있었다. 인간의 행동 및 정신과정을 이해하는 신경심리학을 뇌에 이상이 있는 정신장애를 연구하는 이상심리학에 적용해서 인간의 뇌를 이해하는 것이 흥미롭다. 우주에서 가장 복잡한 뇌를 통해 인간을 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여 신경인지 심리학자가 되고 싶다. 내가 심리학자가 되고 싶은 궁극적인 이유는 심리학을 통해 인간의 본질에 대해 이해할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심리학과를 입학할때만 해도 상담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교내지원 프로그램 덕분에 아주심리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을 기회가 생겼다. 꾸준히 지속적으로 받은 것은 아니지만 4회기를 구성하는 상담의 순서를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추상적이라 생각했던 상담의 방법은 정교하며 내담자의 마음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회기가 모두 끝난 이후에 상담에 대해 간접이 아닌 직접적으로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심리학과에서 선택과목 중 상담분야는 이론과 실습으로 나뉜다. 실습이 더 흥미로워 보였지만 우선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론을 먼저 선택했다. 김은하 교수님의 ‘현대상담의 이론과 실제’ 수업에서는 상담에 대한 다양한 이론과 접근 기술 및 방법을 학습하고 상담사례를 통해 상담 이론들의 응용성을 분석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상담 이론들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이론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학습한다. 수업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상담 기법에 대한 개요와 특징에 대해 설명해주신 이후 내용에 해당하는 흥미로운 참고자료를 함께 보여주신다. 예를들어 문제의 원인을 가족을 통해 찾는 이론인 보웬의 가족체계에 대해 배울 때, 육아법을 코칭하는 프로그램인 ‘금쪽같은 내 새끼’를 봤다. 이를 통해 추상적으로 그려지는 상담 환경과 내담자의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교수님의 강의가 끝나면 매시간 배운 내용을 토대로 조원과 함께 사례를 분석한다. 신원과 호소문제, 그리고 심리사회적 배경과 대인관계 양상에 대한 정보가 주어지면 해당 상황에 어떤 기법을 사용하면 좋을지, 그 절차와 이점에 대해 토론해보면서 실제로 내가 상담을 진행할 때 예상되는 어려움에 대해 대처하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었다. 조별 토론이 끝나면 다른 조의 아이디어 발표를 들으며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점과 헷갈렸던 부분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수 있게 되어 좋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발표는 현실치료 이론을 드라마 ‘더 글로리’의 등장인물 ‘문동은’에게 적용하여 사례를 분석한 것이었다. 내담자는 고등학교 시절 가난함을 이유로 잔인한 학교폭력을 당하고 자퇴를 했다. 과거의 짙은 트라우마 속에서 절망의 나날을 보내며 복수를 계획한다. 해당 기법을 통해 현재 행동이 내담자의 바람을 달성하는데 궁극적으로 도움이 되는지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처럼 타인을 모두 다른 과거를 가진 고유한 하나의 개인이라 생각했을 때 그 사람을 진정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느꼈다.
 도서 <미움받을 용기>는 2015년부터 오랫동안 월간랭킹을 싹쓸이 한 자기계발서이다. 책의 저자 아들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 무엇을 가지고 태어났느냐가 아니라 사람이 그것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이다.” 수업을 들으며 아들러가 주는 긍정은 어느 이론으로부터 기초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인간은 자신이 선택한 목표를 실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목표 지향적 존재로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목적이 있다고 보았다. 그 욕구는 열등감으로 하여금 기인하는데 부정적인 것이 아닌 자신을 성장시키는 매질이다. 인간에 대한 이러한 관점은 자신을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개인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처럼 상담은 개인의 내면을 파악하고 그 가치를 드러내 자신에 대한 통찰력을 지닐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자기성찰적인 학문이다. 언뜻 보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들도 그 사람의 목적과 목표를 알게 되면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배우기 전에는 내담자의 주관적인 이야기를 토대로 진행하는 심리치료의 방식인 상담은 객관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수업을 들은 후에는 상담이 프로파일링과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개인의 심리적, 행동적 특성을 분석함으로써 특정 상황이나 영역에서의 행동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은 마치 셜록 홈즈가 사건을 수사하고 추리하는 것처럼 아주 흥미롭다.
 삶을 살아가면서 하루하루가 비슷해 보이지만 그 매일은 다르게 구성된다. 주어진 여건과 늘 달라지는 상황 속에서 나 자신을 지키기란 쉽지 않다.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김은하 교수님의 ‘현대상담의 이론과 실제’는 나와 타인을 깊고 성숙한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는 과목이었다. 이 강의를 다시 듣는다면 내가 또다른 삶의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떤 본질적인 이유 때문에 힘들어하는지를 발견하고 그것을 바꿔나가기 위해 노력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