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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021.03.24] 푸틴 연내 방한 성사되나… 방한 러 외무 행보 주목

  • 김흥규
  • 2021-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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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러 외교장관회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24일 본격적인 방한 일정에 들어갔다. 2009년 이후 12년 만의 이번 러시아 외교장관 단독 방한은 최근 미국과의 경쟁 구도에서 형성되고 있는 중·러 연대와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전날 저녁 중국 베이징에서 입국한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양국 수교 30주년 기념 ‘한·러 상호교류의 해’ 개막식에 참석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여정에 함께해 왔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와 한국은 명실상부한 우호선린관계”라고 화답했다. 정 장관과의 외교장관회담은 25일이다.

 

이번 한·러 외교장관회담의 대표 의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이다. 우윤근 전 주러대사가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지난해 말 러시아에 방문했을 때 러시아 측은 올해 상반기 중 푸틴 대통령의 방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러 관계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러시아 측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올해 중 방한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지난해 말 방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조속히 방한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올해 중·러 정상이 연이어 방한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베이징을 방문해 왕 위원과 만난 뒤 곧이어 한국을 찾았는데, 중·러가 각각 미국과 날을 세우면서 연대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이번 방한에서 대미 견제와 관련된 언급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중 전략경쟁이 가속화되고 이념과 가치의 대결 양상을 띠면서 중·러의 연대도 사상 최대”라고 설명했다. 라브로프 장관의 방한은 러시아가 이 같은 대결 구도에서 한국의 입장을 탐색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러의 이번 외교장관회담 의제 중에는 한반도 문제도 포함돼 있다. 러시아는 정부의 한반도평화프로세스 등 한반도 비핵화 추진 과정에 가장 많은 지지를 보여온 나라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