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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09.11.24] "중(中)·조(朝) 군대·인민의 단결은 무엇으로도 깰 수 없다“

  • 김흥규
  • 201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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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광례 中 국방부장 방북… 北군부와 채널구축 나선듯

북한을 방문 중인 중국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장관)은 "중·조(북) 두 나라 군대와 인민의 단결된 힘은 그 무엇으로도 깨뜨릴 수 없고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중국 국방부장의 방북은 2006년 4월 차오강촨(曹剛川) 부장 이후 3년7개월 만이다.

량 부장은 지난 22일 인민무력부가 주최한 연회에서 "50여년 전 중국인민지원군 전사로 조선(북)에 와 있으면서 피로 맺어진 중·조 친선관계를 직접 체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의 국방장관격인 김영춘 인민무력부장도 "역사의 풍파를 이겨낸 조·중 친선을 변함없이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북한군 실세인 김정각(대장) 총정치국 제1부국장이 지난 17일 베이징을 방문해 차기 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을 만났다. 김영춘은 6월에 방중했었다.

이처럼 잇단 북·중 간 고위급 군사 교류에 대해 김흥규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북한의 정책 결정 과정에 군부 영향력이 증대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북한 군부에 채널을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50년대 말 김일성이 군에서 '친중(親中) 세력'(연안파)을 대거 숙청한 이후 북·중 군부끼리의 채널은 사실상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북한 급변까지 염두에 둔 것 아니냐"(국책연구소 연구원)는 관측도 있다. 남주홍 경기대 교수는 "중국으로선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앞두고 북한 군부를 달래야 하며, 북한으로선 한·미 동맹이 굳건한 상황에서 군사적으로 기댈 언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