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김종명/영어영문학과
안녕하세요! 아주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서 교직을 이수하고 있는 19학번 김종명입니다. 저도 이번 학기에 학교현장실습을 하게 되어 후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나온 모교인 인천의 인항고등학교에서 실습을 하였습니다. 역시 불과 5년 전에 저를 지도해주셨던 은사님들께서 계시는 학교였기 때문에(사립학교기 때문에 당시 선생님들이 많이 남아 계셨습니다.) 이곳으로 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고, 선생님들께서도 저를 흔쾌히 받아주셔서 유익하고 추억도 샘솟는 학교현장실습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학교현장실습에서 어떤 일들을 진행했는지는 주차별로 정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주차 1 주차에는 역시 교직 선배님들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학교에서 할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저와 동료 교생들은 학교 4층에 마련된 교생실에서 주로 그간 못한 과제를 하거나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할 일이 없는 것은 아니어서 주로 학교의 각 부서(교무기획부, 창의인성부 등)를 돌아다니며 부서별 업무 내용을 이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 주차에 힘든 것이 있다면 바로 긴장감입니다. 여러분이 어떤 성격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긴장을 잘하는 저는 가만히만 있어도 식은땀이 흐르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랬던 저 자신이 웃기기도 합니다. 뭐가 그렇게 무서웠을까요? 교생실습 진행 간 복장은 현장학습 날과 체육대회 날을 제외하고 항상 정장이었습니다. 저는 남자 교생이었기 때문에 와이셔츠와 슈트, 넥타이를 갖추어 입고 출근했습니다. 사실 선생님들께서는 저희에게 꼭 정장을 입어야만 한다고 하신 적은 없으나 뭔가 그래야 할 것 같아서 모두들 정장만 입었습니다. ※2주차 2 주차 부터야말로 본격적으로 실습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먼저 조, 종례를 직접 지도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선생님들의 수업에도 참관하였습니다. 또한 교과 지도 선생님과 연구수업 날짜 협의를 했습니다. 조, 종례를 진행하는 것은 제 내성적인 성격만 극복하면 너무나도 쉬운 일이었습니다. 전달사항을 전달해주고, 간단한 교실 정리를 지도하고, 집에 가라고 해주면 끝이었습니다. 게다가 학생들은 종례를 빨리 끝내줄수록 좋아합니다. 수업 참관은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제가 영어과 교생인만큼 영어 과목만 많이 듣고 싶다는 어리석은 생각이 있었으나, 동료 교생의 종용으로 같이 수학, 심리학, 경제와 같은 다양한 과목들을 참관했습니다. 2주차의 금요일에는 롯데월드 현장학습이 있었습니다. 한껏 들뜬 학생들을 보니 저도 덩달아 들떠서 고등학생으로 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 ※3주차 3 주차에는 제가 직접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2 주차부터 열심히 연구해온 수업자료들로 제가 할수 있는 한 최대한 양질의 수업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첫 수업에서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땀을 뻘뻘 흘렸습니다. 학생들도 제가 긴장한 기색이 보였는지 저를 측은한 눈빛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준비한 수업은 다 진행할 수 있었고, 시수를 거듭할수록 점점 실력도 올랐습니다. 또한 체육대회가 있었는데, 제 역할은 학생들이 진행한 여러 종목들의 점수를 취합하고 학급별 등수를 매겨서 본부에 전달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담당하는 학급이었던 1학년 4반은 순위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대회 진행 간 응원과 질서유지를 잘했다는 이유로 질서 상을 수여했습니다. ※4주차 4 주차에는 대망의 연구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연구수업 전날에 지정 학급 학생들에게 내가 쓰러질지도 모르니 놀라지 말라고 우스갯소리를 했지만 생각보다 긴장없이 원활하게 진행했습니다. 이 모든 건 선생님의 지도와 학급 학생들의 협조 덕분입니다. 또한 마지막 실습일에는 학부모 참관 수업이 있었습니다. 어떤 아버님께서는 제가 교생인 것을 알아보셨고 저의 수업이 귀에 쏙쏙들어온다고 칭찬해주셨습니다(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역시 마지막날에는 그간 저를 지도해주셨던 선생님들, 그리고 저와 함께 한 달을 보낸 학급 학생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무뚝뚝한 줄로만 알았던 남고에도 역시 사랑은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종례 전 미리 오늘이 저의 실습 마지막 날인 것을 알고 칠판에 여러 가지 따뜻한 응원의 말과 감사하다는 표시와 함께 작은 이벤트를 준비해주었습니다. 아무것도 한 것 없는 제가 받기에 과분한 학생들의 사랑이었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고맙고 더 신경써주지 못하여 미안하다는 말고 마지막 인사를 하고 학교를 나왔습니다. ※후기: 사실 저는 수업에 자신이 없어서 학교현장실습을 기다리는 학기 전반 내내 불안함에 떨고 있었습니다. 역시 실습 중 수업을 준비하는 기간이었던 1, 2주차에도 수업 자료를 준비하며 내가 정말 처음 해보는 수업이란걸 해낼 수 있을지 스스로를 의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3 주차가 진행되고, 그 무섭다는 연구수업까지 4 주차에 진행하자 저는 “대부분의 걱정은 허상이다.”라는 말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성격에 따라 누군가는 학교현장실습을 나가며 기대를 하고, 누군가는 저처럼 걱정을 할 것입니다. 너무 많은 기대도 좋지 않지만, 걱정은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보는 후배님들 중에도 저처럼 필요 없는 걱정을 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그 걱정은 그만하라고 조언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