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육봉사 후/이현정/영어영문학과
안녕하세요. 영어영문학과 이현정입니다. 저는 2021년 8~9월 용인시 기흥구의 상갈초등학교에서 교육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교육봉사를 할 곳이 마땅치 않았지만 ‘경기 마을 교육 공동체’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학습 도움 교육봉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https://village.goe.go.kr/) 상갈초등학교의 교육봉사활동은 단순히 돌봄교실 지원, 출석체크, 체온체크에서 멈추지 않고 학습 도움, 멘토링(재능기부), 담임교사 역할, 급식지도, 수업보조 등 실제 학교에서 교사가 맡은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뜻깊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체육 시간일 때면 저도 함께 운동장으로 나가 학생들의 준비체조, 놀이체조 등을 보조했고, 미술 시간에는 각자 이쑤시개로 자신만의 창의적 동네 시설물 만들기 활동을 보조했습니다. 또한 자율학습 시간엔 영어 끝말잇기, 가로세로 영어단어 퀴즈 활동 등을 직접 진행했습니다. 위와 같은 활동은 학생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서로 교제하며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8월은 초등학교가 아직 개학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돌봄교실의 형태로 수업이 운영되었으며 쉬는시간, 점심시간 등 안전사고 예방 및 주의에 초점을 두고 봉사를 수행하였습니다. 돌봄교실을 신청하는 학생들의 인원이 엄청 많지는 않았기 때문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한 공간에서 생활해야 했으며 학년마다 쉬는 시간이나 수업 시작 시각이 조금씩 달라 학생들의 통제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저학년 학생들의 경우 배가 아프다거나 수업을 듣기 싫어하는 경우가 많아 보상심리를 이용하는 등의 다양한 회유책을 사용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9월의 경우, 초등학교가 개학했으며 1,3,5학년/ 2,4,6학년으로 나뉘어 격주 등교를 시행했기 때문에 방학 때처럼 3~6학년이 한 공간에서 수업을 듣지 않아 상대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기 수월했습니다.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학생들이 원격 수업에 잘 참여할 수 있도록 zoom 입장, 학생수업 참여, 학습 보조 등의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원격수업으로 학교 수업이 진행되는 경우, 상당수의 학생이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유튜브로 만화를 보거나 인터넷을 했기 때문에 돌아다니면서 학생들의 집중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또한 수학이나 영어 수업의 경우, 학급 선생님께서 학생 개개인의 이해도를 제대로 점검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학생들이 수업에 잘 따라갈 수 있도록 보조하고 이끌어야 했습니다. 초등학교로 교육봉사를 나가게 되면서 학생들과 정서적 교감이 어렵진 않을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결론적으론 너무 즐거운 한 달을 보내고 온 것 같아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중고등학교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급식지도 경험이 특히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학급 담당 보조교사라는 명목으로 학급 학생들과 함께 밥을 먹은 경험은 저의 초등학교 시절 기억을 환기했을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학생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초등학생들의 활기찬 에너지에 힘입어 저 또한 밝은 하루를 보낼 수 있었고, 봉사 기간 내내 ‘오늘은 또 어떤 학생이 즐거운 얘기를 해줄까’라는 기대를 하면서 봉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한 달이라는 기간이 아주 짧은 기간일 수 있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걸 보니 저에겐 굉장히 강렬하고 귀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