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육봉사 후기/박서원/영어영문학과
안녕하세요. 영어영문학과 박서원입니다. 저는 2022 년 7 월 26 일부터 8 월 5 일까지 하루 6 시간씩 (8:30~14:30) 주 5 일 간 서울시 노원구에 위치한 화랑초등학교에서 교육봉사를 했습니다. 교육봉사는 ‘서울 동행’ 사이트에서 알아보았고, 서울 외 지역은 다루지 않으니 서울 소재에 거주하고 계신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또한 교육봉사 시작 전 온라인 교육 이수가 필수이므로 미리 계획 세우셔서 진행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www.donghaeng.seoul.kr) 저의 경우, 영어 여름 캠프의 시작부터 끝까지 2 주간 매일 참여했기 때문에 5 학년 반 하나를 배정받아 수업을 보조하였습니다. 다만, 불규칙하게 요일을 골라서 오실 경우 하나의 반을 통째로 맡지 못하고 상황에 따라 반을 순환해야 한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맡은 활동은 크게 네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반 친구들이 이동 수업할 때 줄 세워서 지도하는 거였습니다. 방학 기간이다 보니 학교에 외부인이 들어왔을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여 학생을 통솔하였습니다. 선생님께서 미처 관리하지 못하는 영역인 복도에서까지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신경 쓴다는 점에서 학생에 대한 학교 측의 세심한 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수업 시간 활동을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을 도와주었습니다. 환경을 주제로 한 ‘영어’ 캠프인 만큼, 전반적인 수업은 영어로만 진행되었습니다. 물론 선생님께서 지시 사항을 여러 번 반복하시고 시범도 보여주셨지만,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이에 질문이 있는 학생에게 최대한 쉬운 영어로 풀어서 다시 설명해주려 노력했습니다. 제가 한 말을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작업 또한 거쳤으며, 이해가 되지 않을 경우 언제든 재질문해도 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초등학생이 미처 하지 못하는 일들: 강한 힘을 가해 가위질하기, 섬세함을 요구하는 끈 묶기, 나뭇잎 책갈피 코팅하기, 뜨거운 물에 수건을 담가 염색하기, 태양광 전지가 작동하도록 정교하게 선끼리 연결하기, 컵에 간식을 순차적으로 쌓아 화분처럼 꾸미기, 나무 막대기를 매뉴얼에 따라 제작하기 등등의 보조 업무를 했습니다. 위와 같은 활동을 하면서 성인인 저에게는 당연하게 느껴지는 능력들이 어린 학생에게는 아직 어려울 수 있다는 걸 다시금 느꼈습니다. 수업 활동을 구성할 때도 제 기준과 능력치에서 바라보지 말고, 학생의 입장과 그 나이대 학생의 보편적인 능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활동으로는 점심시간에 학생 안전 지도를 했습니다. 학교에서는 점심시간도 업무 시간의 연장선입니다. 고로, 저 역시 이른 점심을 먹고 체육관에서 자유롭게 공놀이, 술래잡기, 훌라후프를 하는 학생들을 지켜보았습니다. 다소 과격하거나 폭력적으로 노는 학생을 제재하고 학생들과 ‘꼬마야 꼬마야’를 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전공을 활용할 수 있는 영어 저널 작성 시간에 작문을 도와주었습니다. 저희 반 학생들은 하루를 마무리하며 한 문단 정도의 저널을 작성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학생들에게 모르는 영어 단어를 알려주고, 어법이 맞는지 여부 등등을 지도하였습니다. 특히, 단어를 알려줄 때 무작정 답만을 알려주기보다는, 제가 발음하는 단어를 듣고 스펠링을 유추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이 능동적인 학습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교육봉사 후기를 마무리하며, 처음에는 초등학생을 대하는 것이 어색해서 낯을 가렸던 게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저에게 먼저 다가와 주어 호기심을 보여주었고, 저 또한 마음을 열고 말을 걸려고 노력했습니다. 수업 중 어려운 점이 없는지, 활동을 이해하고 있는지, 아침은 무얼 먹었는지, 집에 가서 무얼 할 것인지 등등 간단한 대화 주제부터 시작하여 대화하였습니다. 며칠 간의 노력이 쌓이다 보니, 라포 형성 또한 이루어져서 쉬는 시간에도 함께 보드게임을 하고, 점심시간에도 잠깐씩 어울려 놀 수 있는 친밀하고 부담 없는 사이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학생들이 다가와 주어서 친해졌지만, 다음에 봉사한다면 제가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가 관계 형성을 적극적으로 해보고 싶습니다. 비록 2 주라는 짧은 시간 동안만 교류하게 되어 아쉬웠지만, 초등학생 친구들에게 에너지도 얻고, 학교의 시스템 또한 체험할 수 있어서 의미 있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