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이보라/영어영문학과
★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 영어영문학과 이보라 교생실습에 나가기 전, 저의 머리 속은 별별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고등학교로 가는데 중학교에 가려니 걱정이 되었고, 거기에 더해 요즘 아이들이 험악하지는 않을까, 선생님들을 무시하진 않을까, 아이들과 대체 어떻게 친해지면 좋을까, 내가 수업을 잘 할 수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이 제 머리 속을 뒤덮어 복잡한 심정이었습니다.그때까지만 해도 임용고시를 준비한다고는 하지만 선생님으로서의 나를 전혀 그려볼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5월 한 달간의 교생실습은 저의 이러한 걱정거리를 내려 놓게 만들었고, 또한 선생님으로서의 나를 그려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그리고 실습 기간 동안 실제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여러 가지 업무분야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교생실습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아이들입니다. 실습 기간도 짧았고, 아이들과 상담을 하거나 많은 이야기를 할 기회는 없었지만 서로에게 큰 힘이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교생 실습을 가기 전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아이들은 너무나도 착하고 순수하였습니다. 조,종례 시간에 교실 뒤에 서서 참관하는 저에게 먼저 다가와 활짝 웃으며 인사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매일매일 행복했고, 임용고시 꼭 합격하라고 응원을 해주는 아이의 말을 듣고 정말 큰 기운을 얻었습니다. 매일 출퇴근을 하고, 항상 긴장된 상태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잠시 피곤이 사라지는듯 하였습니다. 아이들 대부분이 먼저 다가와서 저에게 말을 걸지는 않았지만 저를 경계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수줍어서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먼저 다가가서 이름을 부르며 말을 걸면 부끄러워하면서도 기쁘게 웃던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연구수업 때 긴장한 저를 도와 주려고 우렁차게 대답하고 모둠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던 아이들을 보면서‘교사라는 직업이 이래서 할만 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혹시 후배 여러분 중 중학교에 배정이 되었다고 해서 걱정이 되는 분이 있다면 이 기회에 너무 앞서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물론 학교마다 아이들 분위기가 다르고 같은 학교여도 학년마다 다를 수가 있지만 여전히 아이들 대부분이 착하고, 대하기 어려운 아이들이 있다고 해도 한 명 한 명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려고 한다면 선생님의 진심을 알고 아이들도 마음을 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교생 실습을 통해 또 한가지 얻은 것은 실제적인 교수 경험입니다. 시범수업, 연구수업, 지도안 작성 등 수업 연구와 관련한 부분들은제가 처음 접해보는 것이어서 조금 어려웠지만 여러 번의 수업 참관과 5번의 시범 및 연구수업을 통하여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먼저 참관에 관해 말씀 드리자면, 저는 영어과이므로영어 교과 선생님들의 수업을 많이 보았고 장학이 있는 날의 경우에는 역사, 과학, 체육과 같은 다른 교과 선생님들의 공개수업도 참관을 하였습니다. 모든 선생님들의 수업이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좋은 예와 그렇지 못한 예를 모두 봄으로써 아이들이 교과 내용에 흥미를 가지고 수업을 듣도록 하려면 어떤 식으로 가르쳐야 좋을지 대략적으로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그리고 제 스스로 수업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최근 경기도교육청에서 강조하는 대로 교사가 학습 내용을 얼마나 잘 전달하냐보다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모둠활동과 같은 협동학습을 통해 서로에게 배움을 얻도록 하는 배움 중심 교육 형태의 수업 설계는 어떤 식으로 해야 좋을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친절하시고 꼼꼼하신 담당 교과이시자 지도교사셨던 담임선생님의 피드백이 제 수업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교생을 나가시는 후배분들께서는 항상 교과 담당 선생님께 많은 질문을 드리고 의논을 하며 연구 수업에 대한 틀을 잘 잡아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는 교생실습을 통해 실제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들께서 수업 이외에도 맡고 계시는 행정 관련 업무들이 어떻게 분담되고 수행되는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앞서 말한 배움 중심 교육이라는 수업 지원 계획이 어떠한 형태로 실시되고 있는지, 그리고 자유학기제, 창의적 체험활동 등 교육과정이 어떻게 조직되고 운영되며 이러한 교육과정의 잦은 변화에 따라 선생님들께서 느끼시는 에러사항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학교 현장의 실제적인 이야기를 교생 연수를 통하여 배울 수 있었습니다. 교사 분들이, 특히나 담임교사 분들이 수업뿐만 아니라 행정적인 업무를 비롯해 스포츠와 같은 창의적 체험활동까지 도맡아 하시는 것을 보고 교사의 업무량이 제가 예상했던 것 보다 많아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여태 언급한 것 외에도 교생 실습 기간 동안 제가 배운 것은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았습니다. 조금 더 아이들과 상담 등을 통해 많이 친해졌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운 교생실습기간이었습니다. 앞으로 교생 실습을 하게 되실 후배 분들도 너무 긴장하지 마시고 아이들의 마음의 문을 먼저 두드리고 다가가는 교생선생님이 되자는 마음으로 교생실습에 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