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장남수/환경건설교통공학부
★ 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 환경건설교통공학부 장남수
드디어 교생실습을 나가게 되었다. 내가 교단에 선다는 것과 새롭게 만나게 될 지도선생님과 그리고 여러 교생선생님들, 또한 내가 맡게 될 우리 반 친구들 모든 것들이 설레임과 부푼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학생들은 어렵지 않을까? 반항도 한다던데 이럴 때에는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학교의 거리는 용인에서 수원! orientation이 4월27일 진행되었고 전체 교직원회의때 소개을 받고 해주셨다. 그리고 드디어 4월30일 솔직히 기대와 걱정으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뭐니 뭐니해도 첫인상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 같아서 옷도 입을 일 없던 정장으로 구두 역시 깔끔하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경을 써서 학교로 길을 나섰다.
도착해 학교에서 마련해 준 교육실습생 회의실 및 대기실로 갔다. 여러 교육실습생들도 역시 깔끔한 복장으로 앉아 있었으며 총 7명의 교육실습생이 있었다. 남자는 단 4명이었고, 여자는 3분 이었다. 결혼한 지 10년 된 분도 있었다. 연구부장선생님께서 오셔서 매일 아침 7시 40분에 모여서 하루일정에 대해 설명해주고 바로 각각 다른과 교무실로 배치되어서 가면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수업끝난 후 5시에 일지 제출후 퇴근을 하라고 하셨다.
보통 1학년,2학년의 학급을 맡게되었고, 3학년 맡은분도 계셨다. 나는 환경2-1반을 맡게 되었다. 과목은 수질관리 이었다. 아침 학급조회는 못들어갔지만 오후부터 담임선생님의 수업도 참관하고 아이들의 출석 사진을 받아서 일지에 붙이고 아이들 이름외우기에 돌입하였다. 드디어 학급종례시간에 들어가게 되었다. 학생들 앞에 막상 서니 심장은 두근 두근거리고 얼굴도 제대로 보이지 않고 떨렸지만 차근차근히 인사말을 전했다. 학생들도 환호와 박수로서 반갑게 인사를 대신해 주었다.
아쉽게도 첫주는 중간고사 기간이어서 아이들도 3교시후 집에가버렸고 선생님들도 3시전에는 다들 가셔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없어서 아쉬웠다.
2주째가 되면서 담임선생님께서 나에게 지각생 체크 및 자습지도 그리고 조회와 종례를 맡기셨다. 그전에 학생들의 이름과 얼굴을 익힐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의 계기로 학생들과 가까이 하면서 친해질 수 있었다.
2주 정도의 참관 수업의 진행후에 3주째 부터는 실제수업에 들어가게 되었다. 내가 맡은 과목은 수질관리 과목이었지만, 학급담임선생님이 1학년에게는 정보기술기초 과목을 가르쳤기 때문에 1학년에서 공개수업을 하게 되었다. 보통 알고있던 내용들이어서 어렵진 않았지만 준비해온 과목도 아니었기 때문에 수업지도안부터 피피티까지 갑자기 준비하게 되어서 약간 부족한점도 있었던 것 같다. 2번의 수업후 하게 되었지만, 다른 교생선생님들과 수석교사선생님, 연구부장 선생님들이 오셔서 수업참관을 하게되어 너무 긴장되게 수업한 것 같다.
학생들은 질문을 두려워한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에도 그랬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면 학생들은 크게 대답은 못하지만 입안에서 오물 오물거리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 모습이 정말 귀엽게 보였다. 하지만 발표와 대답을 하고 난 뒤 칭찬을 해주면 너무나 좋아한다. 그 다음부터는 대답을 보다 쉽게 하는 모습을 보고 칭찬의 말이 반드시 길고 장황해야 할 필요는 없으며 의외로 짧고 간단한 것이다. 정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수업 진행을 할 때 “알겠어요? ”라고 질문을 했을 때 학생들이 알겠어요, 모르겠어요 또는 선생님 한번 더 설명해 주세요 라고 반응이 있을 때가 너무나 힘이 난다는 것을 몸소 느꼈었던 것 같다.
이때까지 수업을 진행해 본 건 발표 수업을 제외하고는 없었는데 앞에서 진행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또 얼마나 보람되는 일인지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학생들이 수업을 할 때 지루할까봐 간단한 문제나 수업참여를 열심히 해주는 학생에게는 막대사탕 선물을 준비해갔었는데 학생들이 재미없어 하면 어떻게 하나 하고 걱정을 했는데 예상외로 반응이 너무 좋아서 흐뭇하고 뿌듯하고 학생들에게 너무나 고마웠다.
4주차에는 우리 교생선생님들의 공개수업후 대표 연구수업하실분을 정했고, 영어과 담담을 맡으셨던 결혼하신선생님이 교감,교장 선생님들과 기타 선생님들같이 참관하게 된 연구수업을 진행하셨다.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었지만, 쉽고 편안하게 진행되었고, 아이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그룹활동과 개별 발표 등 체계적인 수업지도안에 따라서 훌륭하게 수업하셨다. 나에게 부족했던 것들까지 채워서 수업하셔서 나도 왠지 각성하고 최선을 다하며 남은 수업까지 잘 마무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4주차에 교생대표연구수업과 일지 최종정리와 전체적인 교생실습 회의를 하며 마무리 되었다. 수업은 2시간밖에 진행하지 못했다.
그리고 5월 25일 마지막날!!
금요일이었기 때문에 전체 교직원회의에서 교생실습들의 인사가 있었다. 간단한 인사와 함께 소감을 말했다. 회의후에 교장, 교감선생님과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교실에 올라오니 1교시할 시간이었고 우리반 아이들은 체육시간이었지만 담임선생님이 수업을 바꾸시고 아이들이 교실에 대기하고 있었고, 반장이 교실로 데려갔다. 교실에 들어갔더니 학생들이 교탁에 케익도 준비해 놓고 롤링페이퍼와 작은 선물까지 가지런히 놓여져 있었다. 난 쿠키를 준비해서 나누어주었고 교생실습기간중 반아이들과 단체사진찍은 것을 폴라로이드로 뽑아 학생들마다 간단하게라도 한줄씩 위로,격려,기억이 될만한 것들을 써주었다. 그 동안 잘해 준 것도 잘 챙겨준 것도 없는데 너무 고마웠고 미안했다. 단지 한 달 동안 실습하고 가는 나를 선생님이라고 잘 대해주고 이렇게 마지막 인사까지 해주어서 감회가 새로웠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꼭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그것을 꼭 이루도록 노력을 하라고 격려해주면서 나도 눈시울이 붉어졌지만...진짜 아이들과 단체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고 나오게 되었다. 과 선생님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리고 교생선생님들과 모여 회식을 했고 다음에 꼭 선생님이 되자고 굳게 다짐했고 지금의 인연을 앞으로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4주 동안의 실습이 끝난 후 나는 다시 학생의 신분으로 돌아왔다. 토요일은 정말 푹 자야겠다 하고 누웠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7시!! 학교생활로 한 달 동안 일찍 일어난 것이 습관이 되었던 것이다.
다시 학교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허전함이 너무나 컸다. 애들이 써준 페이퍼도 하루에 여러 번 읽었고 얼굴을 보려고 카톡이나 페이스북에 접속하여 못다한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있다. 요즘에는 학교로 놀러와서 맛있는것도 사준적도 있다.
비록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점심시간 때 두 세번이나 섭섭했고 나름대로 힘들었다. 4주 동안의 교생실습 경험은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4년 동안 다니면서 가슴이 뭉클해지고 설레임을 느껴본지가 꽤나 오래된 것 같다. 잠시 잊고 지냈던 그런 감정들과 순수함을 다시 일깨워준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나의 윗사람이 아닌 나보다 어린 학생들에게 순수함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내색하지 않고 꿋꿋하게 밝고 건강한 웃음을 전해준 학생들이 대견했고 그 속에서도 자기의 꿈을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학교생활은 학생들과 친해지기가 좀 힘들었던 점 이외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학생들과 친해지는 것 역시 내가 먼저 다가가서 맘을 열고 말을 하면 학생들 역시 다가온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내가 먼저 다가가는 것이 너무나 어렵게 생각했었던 것 같다.
학생들은 뭐니뭐니해도 선생님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 같다. 담임선생님의 지도방식에 따라서 그 반 학생들의 분위기가 결정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선생님들은 항상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고 최선을 다해 지도해야하며 노력해야하며 교사의 지도, 활동에 따라서 장차 학생의 미래가 결정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4학년이고 당연히 갈길이 힘들고 좁고 기회가 적어서 생각도 해보지 못한 선생님의 길~
학생들을 대하기는 어렵고 힘들겠지만 사람과 사람을 대하는 것은 어느 직업을 가지더라도 해야한다. 학생들로부터 오히려 배우는 것도 더 많을 것 같고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다보면 옛 추억도 살아날 것 같고 젊게 그리고 보람되게 그 어느 직업보다 즐거움을 느끼며 생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꿈꾸고 몇 년을 투자하여 성공한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언젠가 학생들 앞에 다시 선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