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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인칼럼

이의동 신도시내 과학단지

NEW 이의동 신도시내 과학단지

  • 박성숙
  • 2008-07-16
  • 49487
경기도와 수원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원시 이의동 신도시 개발은 그 계획이 친환경적인데다 경기지역 과학기술연구 개발의 중심으로 조성된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아왔다. 특히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공계 발전에 노력을 기울여 온 지역 대학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계획이 아닐 수 없다. 과거의 택지개발 형태에서 과감하게 발상을 전환하여 신도시의 핵심에 미래 선도형 사업이 될 나노전자소재, 생명공학, 원격시스템 및 미래형 자동차 분야 등의 혁신적인 산업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단지를 조성하기로 한 것은 경기도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도 획기적인 계획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최근 경기도에서는 3454억원의 재원을 투자하여 이의동 8만평 부지에 3만3000평 규모의 실험 및 교육시설, 연구시설, 부대시설 등을 갖춘 서울대학교 차세대 융합기술원을 2007년까지 건립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이는 지역 대학들이 이의동 신도시의 연구단지에서 소외되거나 보조 역할밖에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지역대학들의 주도적인 참여 없는 이의동 연구개발단지의 실용성과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서울대는 다른 단과대학과의 연계성 문제로 오랜 기간 수원에 둥지를 틀었던 농업생명과학대가 관악캠퍼스로 이전한 지 채 일 년이 지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대의 공과대학이나 자연대학 전체가 수원으로 이전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결국 차세대융합기술원은 단과대학의 분교 같은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따르는 인력수급의 문제와 거리의 원천적인 한계점을 고려하면 그 효율성은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 지역대학들과 서울대 사이에 어느 정도 수준차이가 있다고 인정한다 하더라도 서울대 한 단과대학의 분교를 유치해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더욱이 지역 대학들이 연합하여 컨소시엄을 결성한다면 연구역량은 국내 어느 대학에 못지않은 수준이 될 것이다.
 
  서울대의 연구센터를 이의동에 유치해야 한다면 그동안 경쟁력 있는 유수한 대학으로 살아남기 위하여 노력해 온 지역 대학들에도 동등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 균형발전도 지역대학 육성을 통해 지역 대학들이 지역의 산업발전에 기여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이의동 연구단지의 주역은 지역대학들이 되어야 한다. 지역대학들의 역량이 집중된 이의동 연구단지가 역할을 다할 때 이의동은 국가 균형발전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하는 경기도민들의 자랑스러운 신도시가 될 것이고 경기도 또한 국가발전에 끼친 공로를 인정받는 광역자치단체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조선/04.05.12/독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