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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칼럼] 제2의 뇌, 그 은밀한 독자성

  • 홍보실
  • 2023-10-05
  • 1171

[김홍표, 약학대학 교수]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는 변비로 죽었다. 불과 42세 나이에 엘비스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자택의 가장 넓고 호화로운 화장실에서 최후를 맞이했다. 부검해본 결과 그의 대장은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발생 과정에서 대장의 일부 혹은 전부에 신경세포가 도달하지 않는 히르슈슈프룽병(Hirschspsrung’s disease) 환자는 대변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대장 연동운동에 장애가 생긴 탓이다. 대장 끄트머리에 멈춰선 대변에서 물기가 빠지면서 곧바로 변비로 이어지는 것이다.


내외 중배엽에 이어 제4배엽으로 알려진 신경 능선에서 유래한 신경세포가 식도에서 대장 끝까지 터를 잡고 암약해야 ‘먹고 싸는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입에서 꿀떡 삼킨 음식물이 어디에 어떤 상태로 있는지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신경세포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음식물을 소화하고 흡수한 뒤 찌꺼기를 처리하기까지 우리가 신경 쓸 일은 사실상 거의 없다. 생리학자들은 이 소화기 신경계를 ‘제2의 뇌’라고 부르며 그 은밀한 독자성을 칭송한다.


(하략)


https://www.khan.co.kr/opinion/contribution/article/202310042027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