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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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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칼럼] 극한 운동 끝에 죽은 세포들

  • 홍보실
  • 2023-06-15
  • 1570

[김홍표, 약학대학 교수]


몸을 다친 탓에 으레 세포 안에 있어야 할 미토콘드리아가 혈액 안을 배회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놀랍게도 면역계는 이들 미토콘드리아를 ‘남’으로 여기고 면역 반응을 개시한다. 잠시 자리를 벗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면역세포는 한때 세균이었던 미토콘드리아의 과거 행적을 들어 꼬투리를 잡는 것이다. 면역계는 철두철미하다. 세균이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선봉에 나서는 세포는 둘로, 간이나 뇌처럼 주로 조직에 머무는 대식세포와 활동 무대가 혈관인 호중구가 그들이다. 이 두 세포는 세포벽처럼 보편적인 세균의 특성을 인식하자마자 서둘러 작전에 돌입한다. 


세균이든 미세먼지든 닥치는 대로 삼키는 대식세포가 먼저 나서지만 위험 신호가 혈액까지 몰려오면 이제 호중구가 전투에 뛰어든다. 호중구는 수가 많다. 유튜브 과학 채널을 운영하며 <면역>이란 책을 쓴 필리프 데트머는 하루에 분화하는 호중구가 1000억개라고 말했다. 이 세포가 갖춘 비장의 무기는 두 가지다. 하나는 세균을 공격할 화학 물질 가득한 과립 주머니, 또 하나는 DNA 그물이다. 알다시피 DNA는 핵 안에 든 유전 물질이다. 호중구는 세포 저 깊은 곳의 DNA를 쏘아 세포 밖에 덫을 치고 혈액 속 세균을 옭아맨다. 이 두 무기를 갖춘 호중구는 집중력도 좋은 데다 헌신적이다. 


(하략)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306150300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