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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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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칼럼] 먹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닌 거식증

  • 홍보실
  • 2023-04-05
  • 2661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최근 인터넷에서 가장 조회 수가 잘 나오는 것은 ‘먹방(먹는 방송)’이다. 요리를 잘하는 셰프들은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이런 먹을 것이 넘치는 사회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건강을 해칠 정도로 심각하게 음식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의학에서는 이것을 신경성 식욕부진이라고 하며, 일반적으로는 거식증이라고 부른다.


거식증 환자들은 살이 찌는 것에 대해 공포에 가까운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병적으로 체중에 집착하며, 심각한 저체중에도 불구하고 살을 빼려는 지속적인 행동을 멈추지 못한다. 그로 인해 초기에는 체중 감소, 빈혈, 구내염, 변비, 피부 건조증과 각화증, 추위를 잘 타는 등 증상이 나타난다. 나중에는 극단적인 저체중, 전해질 이상, 무월경, 탈모, 근육감소증, 골다공증, 심장 부정맥, 잦은 감염, 우울증 등 합병증이 발생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은 중증 식욕부진 환자는 5~18%가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신경성 식욕부진은 주로 젊은 여성들에게 많이 생긴다. 여자 청소년의 0.5~1%가 신경성 식욕부진증이라고 하며, 여성이 남성보다 10배 이상 더 많이 생긴다. 신경성 식욕부진은 한 가지 원인이 아닌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요인이 같이 작용해 일어난다. 생물학적으로는 특정 유전자나 호르몬 이상이 관련이 있으며, 정신적으로는 결벽적인 성격, 불안, 낮은 자존감, 자기 신체에 대한 불만족과 관련이 있다. 사회적으로는 최근 ‘날씬한 몸매’가 ‘자기 절제, 자기 관리의 상징’으로 떠오르면서 ‘프로아나(pro-ana)’란 용어가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번지면서 하나의 문화 트렌드가 되고 있다. 프로아나는 찬성을 의미하는 프로(pro)와 거식증을 의미하는 아나(anorexia)를 조합한 신조어다. 모델이나 연예인이 비정상적으로 마른 몸매를 선망해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는 것으로, 거식증과 연결되기도 한다. 


(하략)


https://economy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3/27/202303270002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