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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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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시론] 우수한 성적의 바보들

  • 커뮤니케이션팀
  • 2022-07-12
  • 2087

[박형주, 수학과 석좌교수]


살아가면서 위기를 맞기도 하고 낯선 여행길에 나서기도 한다. 대비책을 미리 배우지 못한 문제에 직면할 때 우리는 교육의 오래된 화두에 다시 다다른다. 독자적이고 비판적인 생각의 힘을 갖춘 인간을 교육의 주요 가치로 본다면 생각한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법을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구현한 게 초중고 교육과정인데 6~7년마다 새로운 분야 추가와 기존 과목 조정 등의 개정 작업이 이뤄진다. 과목마다 이해가 엇갈리니 힘든 과정이 되곤 한다. 그래서 큰 원칙이 필요하다. 우리는 어떤 인간을 길러내고 싶은가.

우리 교육에 대해서는 냉소적인 시각이 많았다. 암기 위주, 끝없는 반복 학습, 기본 개념을 극단적 수준으로 꼬는 ‘킬러 문항’들, 늘어나는 수포자(수학 포기자), 받아 쓰느라 바빠서 질문 안 하는 대학생들….

그래서일까. 창의성과 깊이 있는 사고의 훈련을 해야 하는 수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학자가 나오는 것은 이르다는 견해가 많았다. 최근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의 필즈상 수상 소식 후에 나타난 각계의 비상한 반응은 단지 큰 상을 받았다는 걸 넘어서 이게 가능해진 사회적 자산의 유무에 대한 관심 아닐까. 허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박사 이전의 모든 교육을 받았고, 유학 후의 초기 주요 성취인 리드 추론 등도 서울대 석사 과정 연구의 확장이라는 점은 중요해 보인다. 세계가 인정하게 된 그의 창의성은 타고난 자질과 자라난 환경의 영향을 받았을 테니까.


(하략)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54473&code=11171314&sid1=c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