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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후기

2016 성 평등 캠페인 후기

2016 성 평등 캠페인 후기

심리학과 박지민
 

 

  나는 성 평등 캠페인 서포터즈로서 다른 서포터즈들과 함께 이번 성 평등 캠페인을 준비했다. 내가 배정받은 조는 데이트 폭력 조였는데, 그 중에서도 데이트 폭력 관련 O.X 퀴즈를 맡았다. 처음 퀴즈 문제를 만들려고 할 때는 사실 우리도 데이트 폭력에 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어서 막막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으면서 몰랐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어렵지 않게 10문제를 낼 수 있었다. 우리가 퀴즈를 만들면서 많은 것들을 알게 된 것처럼 퀴즈에 참여하는 다른 사람들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에 캠페인이 열리기 전부터 왠지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캠페인 바로 전 주 금요일에 학교 곳곳 포스터를 붙이면서 사전 준비를 마쳤다. 5월 31일 캠페인 당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동안 의자, 테이블, 이젤, 각 조의 판넬과 물건들, 김밥 등을 성호관 앞 잔디밭으로 옮기고 천막을 설치하면서 행사 준비를 했다. 그리고 12시부터 행사가 시작되었는데, 처음에 방문자가 없어서 열심히 준비한 것들이 다 소용없어질까봐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점점 방문자가 늘더니 2시, 3시부터는 많은 분들이 와주셨다. 우리 조의 O.X 퀴즈도 상품을 잘 정해서 그런지 참가자가 매우 많았다. 매 시 정각과 30분에 진행하였는데 마지막까지 인기가 많아서 기분이 좋았다.
  퀴즈를 진행하는 사이사이에 다른 부스들도 돌아봤는데,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다른 서포터즈 조의 부스뿐만 아니라 외부 단체에서도 많이 오셔서 더 다채로웠던 것 같다. 그 중에서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부스는 ‘탁 틴 내일‘의 부스였다. 아기가 뱃속에서 자라는 과정을 모형과 사진으로 전시해놓았고, 출산 인형과 임산부 인형으로는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발로 차는 것, 출산 후 탯줄을 끊는 것을 조금이나마 더 생생하게 경험해볼 수 있었다. 부스 이모께서 10분이 넘는 시간동안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더 와 닿았고 이해가 잘 됐다. 특히 임산부 인형 배에 손을 올려서 태동을 느껴볼 때 정말 신기했다. 탁 틴 내일부스에서는 팥 주머니와 생리주기 팔찌를 직접 만들 수 있는 곳도 있었는데, 나는 팥 주머니를 2개나 만들었다. 붉은 팥은 여자에게 특히 좋은데, 팥 주머니를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생리통이 심할 때 핫 팩처럼 사용하면 통증이 완화된다고 한다. 직접 천을 고르고 팥의 양도 조절해서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더 의미 있는 것 같았다.             
  나는 2014년도 1학년 때에 서포터즈가 아닌 일반 학생으로 성 평등 캠페인에 참가했었는데, 직접 캠페인을 준비하고 참여하는 것과 그냥 참여하는 것은 확실히 느낌과 마음가짐이 달랐다. 우리 조가 아니더라도 다들 정성스럽게 준비하고 노력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다른 부스 행사도 전보다 더 열심히 참여했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 학교의 더 많은 학생들이 와서 참여한다면 더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행사 내내 계속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아쉬움보다 보람차고 즐거운 마음이 더 컸고, 행사가 끝날 때까지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 해에 열릴 캠페인에서는 내가 서포터즈일지, 그냥 참가자일지 아직 모르지만 해가 지날수록 더 알차고 재밌는 캠페인이 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