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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클래스] 튀르키예와 한국으로 보는 국제관계에서의 통합과 연대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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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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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 중인 이원익 전 대사 (ⓒ김민서 기자)안녕하세요, 경인통일교육센터 김민서 기자입니다. 지난 5월 13일, 경인통일교육센터가 주최하고 아주통일연구소가 주관한 <2024 뉴노멀클래스 통일명사 초청 ‘한반도 통일준비와 신흥안보 전략’>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이원익 전 주튀르키예 대한민국 대사(이하 이 전 대사)의 <튀르키예, 그리고 한국> 강연이 1시간가량 진행됐습니다. 강의를 통해 한국과 튀르키예의 역사적인 관계를 알아보고 서로를 비교해 봄으로서 튀르키예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을 돋울 수 있었습니다.


 한국과 튀르키예: 2000년의 역사를 이어온 특별한 관계


한국과 튀르키예의 관계를 묻는다면 '친구', '형제', '이웃', '동반자'라는 말이 가장 적절할 것입니다. 두 나라의 특별한 인연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요?


튀르키예의 어원은 '돌궐'로, 고대에 고구려와 돌궐은 서로 이웃이었습니다. 많은 세월이 흐르면서 한국은 한반도의 국가가 되었고, 돌궐은 현재의 튀르키예 위치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오랜 시간 떨어져 있던 두 나라는 2000년 만에 한국전쟁을 계기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에서 튀르키예는 네 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병했고, 세 번째로 많은 희생자를 냈습니다. 튀르키예가 한국전쟁에 참전한 이유는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함도 있었지만, 당시 소련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NATO 가입을 목표로 삼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한국전쟁 참전은 튀르키예가 NATO에 가입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는 현재까지도 튀르키예 안보의 중요한 기둥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후 두 나라는 여러 계기를 통해 관계를 더욱 돈독히 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과 튀르키예는 3·4위전에서 맞붙었습니다. 이 경기는 양국 국민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양국 선수들이 서로의 선전을 축하하며 우정을 나누는 모습은 두 나라 국민 사이에 따뜻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 경기를 통해 양국은 스포츠를 통한 우정과 화합의 가치를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김연경 선수와 튀르키예 배구 선수들 간의 우정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김연경 선수는 튀르키예 리그에서 활동하며 뛰어난 실력과 지도력을 발휘해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녀와 튀르키예 선수들 간의 깊은 우정은 양국 국민에게 큰 감동을 주었으며, 이는 스포츠를 통한 인적 교류의 훌륭한 예가 되었습니다.


케이팝 열풍도 튀르키예에서 큰 인기를 끌며 두 나라 간의 문화적 교류를 활발하게 만들었습니다. BTS, 블랙핑크 등 인기 아이돌 그룹들이 튀르키예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한국 문화에 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데 이바지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튀르키예 사람들은 한국을 친구이자 형제, 이웃이자 동반자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튀르키예 대지진 현장에서 신속한 구호 활동 펼쳐


2023년 2월 6일, 규모 7.8의 강력한 지진이 튀르키예 중부와 남부를 강타했습니다. 이 대지진은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초래했으며, 튀르키예 전역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특히 수도와 지진 피해 지역 간의 통신이 끊겨 구호 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 전 대사와 그의 통역 요원, 운전기사 세 명은 즉각 현장으로 출발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이 전 대사는 튀르키예 공항 담당자를 꼭 껴안으며, 한국과 튀르키예 간의 깊은 우정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튀르키예가 우리를 도왔던 것처럼, 이제는 우리가 튀르키예를 도우러 왔다"라고 전하며 따뜻한 연대를 표현했습니다.

△ 강의 중인 이원익 전 대사 (ⓒ김민서 기자)이 전 대사는 이후 진행된 강연에서 지진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었던 경험을 생생하게 전했습니다. 그는 "외교 관계에서 이성적인 계산이 중요하지만, 감성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밝혔습니다. 튀르키예 대지진 당시 100개국이 넘는 나라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대한민국은 그중에서도 가장 신속하게 필요한 물품을 조달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한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였습니다. 한국 국민 또한 재난 상황에서 필요한 구호품을 지원하며 뜨거운 응원을 보냈습니다.


한국과 튀르키예의 특별한 관계는 한국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에 튀르키예는 UN군의 일원으로 참전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에 따라 두 나라는 혈맹으로 불릴 정도로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튀르키예 대지진에서도 한국은 신속한 구호 활동으로 이러한 특별한 관계를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지진 발생 직후 대한민국 정부는 구조대와 의료진을 급파했으며, 민간에서도 다양한 구호 물품과 성금을 모아 지원했습니다. 이로써 한국과 튀르키예 간의 깊은 우정과 상호 협력의 중요성이 재확인되었습니다.


 한국과 튀르키예: 외교적 특성의 비교

△ 강의 중인 이원익 전 대사 (ⓒ김민서 기자)이어 이 전 대사는 튀르키예와 한국의 외교적 특성을 비교하며 두 나라의 차이점을 강조했습니다. 튀르키예는 NATO 회원국으로서 현재 EU 가입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튀르키예가 서방 국가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경제적, 정치적 안정을 도모하려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튀르키예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정학적 위치를 활용해 다양한 외교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한미동맹을 통해 국가 안보를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외 정책은 주로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며, 이는 동북아시아의 안보와 경제적 번영을 위한 중요한 축을 형성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의견도 두 나라의 외교적 차이를 보여줍니다. 한국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며, 국제 사회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옹호하는 처지를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튀르키예는 중립 노선을 채택하고 있어,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균형을 유지하려는 외교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중 갈등 상황에서도 드러납니다. 튀르키예는 중립을 유지하며 독자적인 외교 노선을 고수하고 있지만, 한국은 친미 노선을 통해 안보와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또한, 튀르키예는 독자적인 균형 외교를 추구하며 다양한 국가들과의 관계를 조율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는 튀르키예가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어 여러 강대국 간의 갈등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려는 의도를 반영합니다. 반면, 한국은 동맹 가치 외교를 통해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중심으로 국제적 입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이 국제 사회에서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해야 할 역할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이 전 대사는 이러한 비교를 통해 두 나라의 외교 정책이 각각의 지정학적 위치와 역사적 배경에 따라 다르게 형성되었음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튀르키예와 한국은 각자의 상황에 맞는 외교 전략을 통해 국제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로써 한국과 튀르키예는 서로 다른 길을 걸으면서도 상호 협력을 통해 더욱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원익 전 대사가 바라보는 세계와 통일, 그리고 통합

△ 강의 중인 이원익 전 대사와 집중하는 청중 (ⓒ김민서 기자)이 전 대사는 세계 속에서 일부 국가는 통합의 과정을 걷고 있고, 일부는 분열의 과정을 겪고 있으며, 어떤 민족은 내부 갈등으로 분열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동시에 한반도의 '통일'과 세계 다른 나라의 '통합' 과정을 비교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전 대사는 통일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안보적인 위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분단된 상황에서 우리의 생존이나 안보에 위협이 되는 요소를 없앨 방법의 하나로 통일이 중요하게 꼽힌다"라며, "안보적 위협에 있어서 통일은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통일이 한국의 생존과 안보를 강화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현재 한반도가 직면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통일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통일은 분단된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안보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중요한 방안입니다.


미·중 전략 경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세계적으로 뜨거운 이슈가 있는 상황에서, 튀르키예와 한국의 관계를 이해하는 과정은 국제사회의 이해관계와 연대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줍니다. 이 기회를 통해 우리는 국제 정세 속에서 두 나라가 어떻게 협력하고 상호작용을 하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가깝지만 먼 나라, 북한과 한국이 서로 통합되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이상으로 기사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