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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톡 청년 기자단

[제1차 경인통일교육센터 통일안보체험] 서해 수호의 역사, 잊지 말아야 할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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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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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인통일교육센터 청년 기자단 김환유, 정승식 기자입니다.


지난 4월 30일, 경인통일교육센터 주관으로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 현장 견학 활동이 진행됐습니다. 경인통일교육센터 청년 기자단과 아주대학교 학생, 교수진 등 29명은 서해수호관과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하였습니다. 점심 오찬은 천안함 순국 장병 유가족이 운영하는 ‘석정식당’에서 진행하였습니다. 견학에 참여한 학생들은 국군 장병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며 안보 의식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견학 과정에서 가장 강조된 부분은 2010년 3월 26일, 밤 9시 22분에 일어난 천안함 피격 사건이었는데요. 해군2함대에는 피격된 천안함과 당시의 흔적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천안함 피격 사건은 인천광역시 백령도 남서쪽 약 2.5km 지점에서 경비 임무를 수행하던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해 피격된 사건입니다. 당일 근처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함대에 의해 58명이 구조되었으나 장병 46명이 전사하였습니다. 사건 직후 정부는 한국, 미국, 영국, 호주, 스웨덴의 5개국 전문가를 포함한 70여 명의 민군합동조사단을 구성하여 진상 규명을 위한 합동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조사단은 과학수사분과, 폭발유형분석분과, 신체구조관리분과, 정보분석과의 네 개의 분야로 나누어 조사를 수행하였습니다. 이후 2010년 5월 20일,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침몰의 원인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진실을 왜곡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대표적으로 제기되는 의혹 세 가지이며, 견학을 통해 배운 내용과 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진실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1. 발견된 어뢰의 잔해는 북한의 것이 아니다?


민군합동조사단은 조사 과정에서 북한 어뢰 추진체의 잔해를 발견했습니다. 이를 통해 천안함이 북한의 CHT-02D 어뢰의 수중폭발로 침몰했다는 과학적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북한의 어뢰 공격 방식은 어뢰를 선체에 직접 타격하는 방식이 아닌 버블제트 원리에 따른 수중 공격이었습니다. 어뢰에 탑재된 음향 감지 센서가 선체를 감지하여 접근한 뒤 수중 폭발하는 방식입니다.


북한 어뢰의 작동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뢰가 폭발하며 가스 버블이 발생하고 팽창하여 선체 중심부를 들어 올립니다. 이후 선체가 다시 아래로 처지고 2차 버블 팽창이 발생하면서 선체는 다시 한번 위로 들어 올려집니다. 결국 압력을 견디지 못한 선체가 물기둥과 함께 두 개로 갈라져 침몰합니다. 천안함의 함미 좌측 방향 철판들이 안쪽으로 휘어진 모습을 통해, 버블제트 현상이 좌현 방향에서 발생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뢰가 북한의 것이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는 사실을 왜곡하는 주장에 불과합니다. 어뢰 추진체 잔해의 뒷부분 안쪽에는 ‘1번’이라는 한글 표기가 펜글씨로 쓰여 있습니다. 이는 북한의 어뢰표기법 4호와 일치하며, 한국에서는 펜으로 표기하지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고열의 폭발 속에서 펜글씨가 남아있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1번’ 글씨는 어뢰 추진부 디스크 후면에 위치하고 있었고, 폭발 0.0071초 뒤 버블 내 온도가 604°C, 0.1초가 경과되면 상온인 28°C까지 버블 내 온도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따라서 디스크 후면은 수온 3°C인 바닷물에서 온도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므로 ‘1번’ 글씨가 손상되지 않았습니다.1)천안함 기념관에 전시된 수중폭발 설명 자료 (ⓒ정승식 기자)

2. 천안함 침몰 원인은 내부 폭발이다?


일부 사람들은 함미 부분에 탑재한 76mm 함포 폭탄과 폭뢰 12발, 배 중앙부에 실은 어뢰 6발 등이 선체 내부에서 폭발하여 침몰했다는 주장을 합니다. 이 가설이 설득력을 가지지 못하는 첫 번째 근거는 인양된 선체에서 폭발 화염에 그을린 흔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내부 폭발이 있었다면 폭발이 일어난 방향을 중심으로 불에 그을린 흔적이 남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합동 조사 결과, 불에 탄 물체가 발견되지 않았고 탄약고 폭발 정황 또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근거는 선체 철판이 휘어진 방향입니다. 내부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면 선체가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휘어진 형태여야 합니다. 하지만 인양된 선체는 하부에서 상부로 휘어진 형태이며, 압력과 버블에 의한 충격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또한 내부 폭발이 있었다면 선체 전체에 피해 흔적이 남아야 하지만, 천안함은 중앙부에만 피해 흔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증거들은 천안함 침몰 원인이 외부 수중 폭발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합니다.

해군2함대, 인양된 천안함의 모습 (ⓒ김환유 기자)3. 천안함은 암초에 충돌했다?


암초설은 천안함이 암초에 부딪혀 침몰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이 가설은 조사 초기부터 반박되었습니다. 국립해양조사원이 제작한 백령도 인근 해도에는 암초를 비롯한 바다 지형이 자세히 그려져 있습니다. 이 해도에는 최초 침몰지점인 함미 인근 200미터 내외에 암초가 없다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는 인근 지형을 잘 아는 어민들의 증언과도 일치합니다. 바다 밑바닥을 살필 수 있는 어군탐지기를 통해서 항상 봐왔지만, 침몰된 부근에 암초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천안함 사고가 암초로 인해 발생했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함미 아래쪽에 심하게 긁힌 자국은 어뢰나 기뢰 공격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천안함을 인양하면서 암초설에 대한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인양된 함수가 뱃머리 끝까지 온전히 붙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닥 면을 봐도 함수 앞 부분에 부착된 음파탐지기가 온전했고, 바닥 면이 매끈한 원형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암초설이 조선공학과 구조역학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합동조사단이 6가지 상황을 설정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여러 가지 상황을 가상실험한 결과, 디젤엔진실과 가스터빈실 및 상당수의 격실이 모두 일시에 침수되어야만 선체의 침몰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최악의 경우에도 천안함 급의 선체에서, 단지 선체 하부의 일부분이 파손되고 격실 전체가 불과 수 분만에 완전침수가 됨으로 인해 부하가 가중되어 선체가 분리된다는 주장은 불가능합니다.조사 당시 인양된 가스터빈 (ⓒ조위성 기자)이번 평택 해군2함대 견학을 통해 연평해전과 천안함 사건에 대해 배울 수 있었는데요. 특히 천안함 사건과 관련된 의혹들을 검증하며 이 사건이 북한군에 의해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임을 명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평화는 결코 무료로 얻어지지 않으며 항상 이를 인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뜻깊은 견학이었습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당신의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이상으로 경인통일교육센터 청년 기자단 김환유, 정승식이었습니다.




[참고문헌]

1) 천안함 침몰원인에 관한 증거위주의 실증적 연구, 윤종성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2014